안녕하세요, 회로설계 멘토 삼코치 입니다:)
질문자분처럼 공정 개발이나 패키지 개발에 주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VLSI 과목 수강 여부는 고민이 되는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질문자분이 관심 있다고 하신 PIM(Processing-In-Memory) 관련 분야에서 VLS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수’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이 됩니다.
PIM 기술은 단순히 메모리 셀을 만드는 공정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메모리 내부에 연산 유닛을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연산을 수행할지, 메모리와 연산 회로 사이의 데이터 이동 경로를 어떻게 최적화할지 등 ‘설계’와 ‘배치(layout)’에 대한 감각이 필요합니다. 특히 layout design, P&R(Place and Route), mask 설계 등과 맞닿아 있는 작업이 많기 때문에 VLSI 수업을 통해 전체적인 반도체 설계 흐름을 익히는 것이 이후 공정 또는 패키지 설계 시에도 상당한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디지털 로직 과목에서 개념이 어렵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건 VLSI 과목의 난이도에 대한 고민보다도 진입 시 기초 개념을 어떻게 다시 다듬을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VLSI 수업은 논리 게이트 수준의 디지털 로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트랜지스터 수준에서 셀 구조를 설계하고, 이를 실제로 배치(layout)하는 과정까지 다루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버터 하나를 설계하더라도 “nMOS와 pMOS를 어떤 비율로 구성할 것인가?”, “Layout 상에서 DRC(Design Rule Check)에 통과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배치해야 하는가?” 등의 고민이 들어갑니다. 이런 내용은 후속 공정에서의 overlay, misalignment, 금속 배선 층간 간섭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연결됩니다.
또한, 반도체 개발이 설계 – 공정 – 패키지 – 테스트로 이어지는 전체 개발 플로우를 고려했을 때, 설계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감각이 있어야 공정 엔지니어로서도 더 나은 judgment를 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IM 셀 설계를 위한 새로운 공정을 개발할 때, 그 공정이 실제 레이아웃 또는 cell placement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려면, VLSI 수업에서 다루는 기초적인 개념들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정규 수업이 부담스러우시다면, 관련 내용을 미리 복습할 수 있는 경로도 고려해보세요. 예를 들어 MIT의 Digital Integrated Circuits나 UC Berkeley의 EE141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 노트를 통해 기본적인 layout 설계, standard cell 개념을 익힌 뒤 수강하시면 학습 난이도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질문자분이 궁극적으로 PIM과 같은 융합형 공정 및 패키지 개발 분야를 목표로 하신다면, VLSI 수업은 단순히 회로설계 수업이 아니라 ‘설계-공정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디지털 로직 개념도, 실제 설계와 연결되는 내용을 보게 되면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와닿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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